셔터스피드와 조리개 (1)

노출에 대한 이해는 이제 어느정도 된 것 같다. 간단히 복습하자면, 먼저 카메라 노출계+사용자의 측광모드선택으로 원하는 적정노출 값을 설정한다. 그 후 조리개/셔터스피드를 조율해서 원하는 사진을 얻으면 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제어하면 각각 결과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셔터스피드


사용자가 셔터스피드를 제어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S'모드에서 촬영을 하면 될 것이다. 카메라의 모드 다이얼을 S모드로 돌리고 나면, 사용자가 설정한 셔터스피드에 맞춰 카메라는 자동으로 조리개를 여닫다 적정 노출값을 맞춰주기 때문이다. 셔터 스피드는 보통 <1/1000> 혹은 <2"> 와 같이 표시되는데, 분수로 표시되는 경우 뒤에 단위가 생략되어있다면 1/1000 sec 즉, 1000분의 1초 만큼만 조리개를 열었다 닫는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셔터스피드를 계속 늘려보면 어느 시점부터 분수가 아닌 정수 형태로 숫자가 바뀌는데 이때 2" 와 같이 표현된다면 이는 2초를 의미한다. 이보다 더 오랫동안 셔터를 열어두고 싶다면, 카메라의 다이얼 모드를 B(Bulb)모드로 옮기면 된다. 벌브모드에서는 사용자가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셔터를 열어두기 때문이다.
이처럼 셔터스피드를 제어하는 방식에 대해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럼 어떤 경우에 셔터스피드를 제어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상황을 통해 알아보자.



야경 - 빛이 적은 환경


첫번째 상황은 빛이 적은 환경이다. 대표적인 예로 야경을 찍을 때를 생각해보자. 도시의 야경은 아름답다. 도로를 따라 붉은 빛을 내며 멀어져가는 차, 노란 빛을 내며 달려오는 차가 만들어내는 꼬불꼬불한 선 사이로, 각기 다른 모양으로 솟아난 빌딩들이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다. 가을하늘 맑은 날 밤에는 가끔 서울 하늘에도 수만개의 별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눈으로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 사진으로 남기고자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 혹은 주변에 사진 좀 찍어봤다는 친구들이 보여주는 야경들은 죄다 멋있는데 왜 내 카메라가 찍어주는 사진은 그렇지 못할까? 답은 간단하다,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카메라에게 상황을 인지시키고 빛을 많이 받도록 하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밤에는 어두우니까 빛을 더 오래 받으면 된다는 얘기다.


광량이 충분치 않을 경우 사진 내에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표현되지 않고 검게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셔터스피드를 길게 늘여 찍으면 위 사진과 같이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  



궤적 -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야할 경우


요즘 카메라 렌즈에는 손떨림방지, 일명 손떨방 기능이 탑재된 경우가 많다. 갤럭시10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손떨림 방지 탑재되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만큼 유용하고 흔한 기술이 되었다. 말 그대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때,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 발생한 사람의 손떨림이 사진에 나타나지 않게 함으로써 흔들리지 않고 깔끔한 사진을 얻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의 행위들을 의도적으로 기록함으로써 무언갈 나타내고자 할 수 도 있다.



위 사진은 밤 하늘 별을 찍는 도중 비행기가 하늘을 지나 궤적이 남은 것이다. 이와 같이 카메라의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 피사체의 움직임이 사진에 기록되면서 정지화상으로도 시간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인파의 움직임 속에 나홀로 정지되어있는 사진이라든지, 몇시간을 열어두어 별의 움직임을 담는다든지, 폭포의 물흐름 또는 물방울방울을 의도적으로 나타낸다든지 하는 등의 표현이 모두 사용자가 임의로 셔터스피드를 제어함으로써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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