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얼마전 학회 참석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하였다. 학회도 학회지만 개인적으로 지난해 피닉스 방문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또한 첫 방문이어서 비행기 타기 전까지 짠내투어, 배틀트립 샌프란시스코 편을 모두 챙겨보고,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PDF 여행 책자까지 정독하는 등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

짠내투어 Ep 28, 2018년 08월 16일
짠내투어 Ep 29, 2018년 06월 23일
짠내투어 Ep 30, 2018년 06월 30일
배틀트립 Ep 79, 2018년 02월 17일
투어팁스 미서부 무료 PDF 책자



햄버거


여행에서 먹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다. 유럽에 거주중일 때는 매 여행마다 각 여행지에서 유명한 지역요리를 맛보는 재미가 전체 여행의 반 이상을 차지할만큼 중요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국 여행에서는 시도락 여행이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미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 주변의 지인들에게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햄.버.거.뿐이다.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매우 좋아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매 번 햄버거만 먹다보니 좀 더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어 아쉬웠던 맘은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도 햄버거는 매우매우 맛있었다.

IN-N-OUT 버거: 도착한 첫날 저녁 찾아갔다. 매우 맛난다. 동부의 쉑쉑에 대응되는 버거라고들 알고있지만, 사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재료나 컨셉도 그렇고 완전 다른 스타일이다. 인앤아웃은 맥도널드나 빅맥같은 대형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상대적으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햄버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햄버거를 먹어보면 속재료들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인앤아웃 버거는 재밌는 점이 있는데, 바로 시크릿 메뉴의 존재다. 사진에 보이는 프렌치프라이는 첫 방문때는 주문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메뉴판에 적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문 시에 '애니멀 스타일'로 감자를 주문하면 저렇게 치즈와 소스를 듬뿍 뿌려 내어준다. 이밖에도 프로틴 버거, 트리플버거 등등 다양한 시크릿 메뉴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방문 전 미리 알아보고 가시길 추천한다.


Super Duper 버거: 여러 매체에 소개된 슈퍼듀퍼 버거를 포장해서 피크닉을 즐겼다. 겨울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비가 내리고 그치는 오락가락한 샌프란시스코지만, 그 와중에 해가 난 날을 기다려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로 기여코 피크닉을 다녀왔다. 슈퍼두퍼버거는 인앤아웃보다 더 기름진 버거다. 여기서도 역시 그냥 감자가 아닌 갈릭프라이를 주문! 햄버거에는 계란후라이 및 아보카도를 토핑으로 추가해봤다. 둘 모두 정말 맛난다. 실패할 수 없는 식사, 슈퍼두퍼버거.


버거킹: 요세미티로 향하는 길 휴게소에서 계획에 없던 버거킹 버거를 주문해봤다. 과연 미국 버거킹은 어떤가... 하는 궁금증에 주문해봤다지만, 별다를게 없었다. 기본 와퍼를 시켜서 감흥이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버거킹은 한국 버거킹이 훨씬 나은 듯.


쉑쉑버거: 쉑쉑버거를 미국 현지에 먹어본 경험은 없지만, 한국에서는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다. 현지에서 인앤아웃, 슈퍼두퍼버거를 다 먹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쉑쉑 버거 맛이 어땠더라..? 궁금해지는 것이다. 마침 대한항공을 타고 귀국했더니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쉑쉑버거가 딱 있는 것이다! 물론 현지 맛과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공항 리무진 기다리며 햄버거 맛 비교를 해보고싶으신 분은 제2터미널에서 맛보시길 추천드린다. 밀크쉐이크는 시키지 않았다. 쉑쉑버거는 세트메뉴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햄버거, 음료, 감자를 모두 따로따로 시켜야 하나의 세트구성이 완성된다. 가격은 현지의 다른 버거들과 비교해서도 매우 비싼편. 버거는 신선한 느낌이다. 빵이 촉촉하고 약간 달달한 맛이 나며, 전반적으로 슈퍼두퍼나 인앤아웃에 비해 담백한 느낌.



샌프란시스코 경치


샌프란시스코 경치를 담은 사진을 따로 많이 찍지는 않았다. 수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인물:경치 비율이 대략 9:1 정도 되는 것 같다. 유럽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도심 풍경에 큰 감흥은 없었나보다.


다운타운을 걷다보면 이런 미국스런 느낌이 물씬 나는 건물들이 보인다. 좌우 거리로 버거집도 있고, ROSS도 있고. 겨울이라 그런지 가지만 남은 앙상한 나무덕에 조금은 스산한 느낌이다.


차를 끌고 트윈픽스 앤 크리스마스 포인트에 도착하면 이같은 샌프란시스코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육안으로 보면 사진보다 꽤 더 가까이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느낌인데, 한강을 끼고 보는 서울 야경에 비하면 조금은 밋밋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다른계절에는 모르겠지만, 겨울 우기라 그런지 바람이 매우 많이 분다. 한강공원에서 강을 바라보고 주차한 차들마냥올라가는 중간중간 경치를 바라보고 정차하고 있는 차들이 꽤 있다. 정상에 도착해서도 바람때문인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금문교는 포인트가 여러군데가 있다. 이쁘게 담고자 했다면 포인트를 찾아다녔을텐데, 날씨가 좋지 않아 포인트를 찾아다닐 생각조차 안들었다. 우연히 해가 뜬 날 즉흥적으로 한 포인트에 올랐는데, 사진보다는 육안으로 감상했다. 이 날도 바람이 매우 불어 사진찍는 손이 다 얼 것만 같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트램이다. 요세미티 여행을 위해 새벽같이 길을 나선 다운타운. 운행을 준비중인 모습이다. 수동으로 운행되는 트램을 출발시키기 위해 열심히 힘을 쓰고계신 관계자분들. 비가 내려 촉촉히 젖은 바닥에 가로등 불빛이 비치고 있으니, 뭔가 저 트램을 타면 미드나잇 인 파리 처럼 시간여행이라도 할 것만 같았다.


여러 헐리웃 영화에 등장하는 빅토리아 하우스. 역시 사진으로 담기보단 눈으로 즐기는 장소다. 바로 맞은편에 공원이 위치하므로 주변에 주차를 하고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면 된다. 날씨가 좋다면 피크닉도 추천할만한 장소. 주말엔 주변에 주차할만한 공간이 나지 않아 몇바퀴를 돌다가 포기했다. 주중에도 혹시 주차가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주말과는 달리 자리가 매우 많으니 자동차 여행 계획중인 분들은 주중에 방문하시길.


날씨 좋은 날 피어 39를 방문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다운타운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 다른 부두들도 좋지만 부두 39가 제일 유명한 이유는 방문해보면 알 수 있다. 바다 향을 맡으며 경치를 즐기는 여유를 꼭 부려보시길 바란다.


요세미티-설경


가이드 말에 따르면 요세미티 설경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라는데,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다.


중간중간 눈길에 빠져나오지 못해 구조차량을 부르는 차들도 생길만큼 정말 눈이 많이 내렸다. 우리 차도 주차해놓은지 한 시간쯤 지나자 눈이 쌓여 30분가량 눈치우고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체인을 채웠음에도 쉽지 않았다.


설경자체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날씨가 구려서 아쉽게도 63빌딩보다도 더 크다는 산봉우리는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없이 눈 구경을 했다. 올해 한국에는 눈이 많이 안와서 아쉬웠는데, 미국에서 다 보상받은 기분이다.


눈내리는 요세미티 폭포는 이런 모습이다. 다행히 물길이 얼지 않아 설경 속 흐르는 폭포를 볼 수 있었다. 날씨 좋은 날 풍경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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